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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 퇴진, 왕실 개혁을 외치는 태국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네요.

 2020년 11월 17일 오늘은 시위대가 태국 국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데, 경찰에서는 시위대의 국회 진입을 막기 위해 한국산(?) 물대포를 쏘며 최루탄까지 등장한 모양입니다. 고무탄 총 발포 위협도 하고 있다는군요.

 

 이에 맞서서 태국 시위대들은 러버덕 튜브를 가지고 와서 물대포에 맞서고 있습니다. 민주적인 시위대의 해학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물대포에 맞서는 러버덕!

 

 이렇게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이라면, 군부 쪽에서는 또다시 계엄이나 야간 통행금지를 선언하여 시위를 원천 봉쇄하는 방법을 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불행이자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원천 봉쇄되어 관광객들 소비에 의존하던 태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에 섣불리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통행금지령은 못 내리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꺼져가는 경제 동력을 그나마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국내 소비인데, 연말, 연초 성수기 시기에 계엄을 선포해버리면 시위를 지지하지 않던 태국 국민들도 돌아서버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오늘은 그동안 안 보였었던, 최루탄도 등장한 모양입니다.

 각종 SNS에는 최루탄으로 인해 시위대가 눈 부위를 물로 씻어내는 사진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어린 나이의 학생들도 보이네요. 장차 그 아이가 자라면 이 나라 정부를 어찌 생각하게 될지..

 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 정치적 특수상황으로 인해 우리나라처럼 민주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태국. 그동안 쌓여왔던 불평등, 지도층의 부정부패에 대한 불만이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 경제사정이 완전히 녹다운돼버리자 이번에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태국 민주화 시위의 특징은 예전 시위에서 볼 수 없었던 세대 간 갈등도 확연하게 눈에 보이네요. 간단히 말해서, 이전 이미지 좋았던 라마 9세 시절을 겪어본 세대와 현재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라마 10세만 보고 자란 세대 간의 갈등.

 주로 나이 많은 장년층들은 여전히 이전 태국 왕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지 왕당파 즉 왕실 지지자 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학생, 젊은이들은 국민의 생활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국민 세금으로 흥청망청 자기 사리사욕만 챙기고 기행만 일삼는 현 국왕만을 본 탓에 왕실에 대한 존경심은 전혀 없죠.

 이런 상황에 군인 출신 총리는 경제에는 완전히 무지하여 태국 경제는 계속해서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서도 계속 뒤처지고 있고, 결정적으로 코로나가 터지면서 서민층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학생들 역시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 근심이 총리와 왕실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 같네요.

 

 아직 태국 민주화 시위가 어느 방향으로 매듭이 지어질지는 전혀 예측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극적으로 총리가 퇴진을 하고 시위대의 요구를 표면적으로나마 들어주며 끝날지, 강경하게 진압하여 사상자가 많이 나오며 끝나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왕실과 손잡고 한 배를 탔었던 군부가 현 국왕을 손절하면서 자신들만 살아남는 길을 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국 국왕님이 키를 쥐고 있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왕실 개혁을 부르짖고 있지만, 태국 국왕님께서는 방콕 지하철 시승(?) 행사를 하고 계신가 보군요.

 국왕 앞에서는 일반 태국 국민은 절대 일어서지 못하는 법령이 있는지 높으신 고위 관료분들 역시나 정복을 입은 채로 쭈그려 앉아서 국왕, 여왕님을 알현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21세기에도 이런 광경이 목격되는군요. 어메이징 타일랜드입니다.

 

 태국에 사는 외국인으로서 아무쪼록 다치는 사람 없이 시위가 잘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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