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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북동부 지역을 이싼 지방이라고 부릅니다. 이싼 지방에서도 가장 큰 주인 나콘랏차시마, 코랏이라고도 부르죠, 주 안에 있는 '피 마이'라는 도시에서 매년 지역 관광 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코로나로 대부분의 축제들이 취소되었지만 현재 태국 내 코로나 상황이 진정이 되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는 축제들이 다시 열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나콘랏차시마 지역에서도 아주 유명하다고 소문이난 피 마이 지역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2020년 올해에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열렸습니다.

 

 피마이 관광 축제는 우선 대형 야시장이 열리고 다양한 민속춤 공연, 그리고 초대형 야외 로컬 콘서트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방콕에서 차로 대략 4시간 반~ 5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아주 먼 곳이었지만, 꼭 한번 보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거리로 따지면 아마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리이지 싶네요. 태국 땅이 정말로 크긴 큽니다.

 

 코랏 지역의 피 마이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이 되었네요. 바로 야시장으로 직행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에 나와서 먹거리 장터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통 시장은 어느 나라를 가도 푸근하게 반겨주네요. 어렸을적 엄마 손 잡고 따라다니던 시장이 문득 떠오릅니다. 태국의 이싼 지방 로컬 시장 역시나 엄마 손 잡고 나온 아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 아이들은 얼마나 신날지 ㅋㅋ

 

 시장 입구를 보니 꽤나 눈에 띄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무엇인가가 보이네요. 바로 솜사탕!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솜사탕은 태국 시장에서도 인기 만점인가봅니다. 가격은 무척이나 저렴했습니다.

 

 이싼 지방은 태국 내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덜되고 소득이 적은 지역입니다. 지역 경제를 발전시켜줄 마땅한 중공업과 같은 산업시설도 딱히 많지 않고, 방콕이나 방콕 근교 촌부리 지역과 같이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들어올만한 마땅한 지역적 이점도 없는터라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몇십 년 뒤쳐져 있는 모습이네요. 주로 농업, 서비스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덕분에 관광객 입장으로서는 예전 태국의 전통 시장 모습도 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현재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 지역 축제 역시나 로컬 축제이다 보니 외국인들이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태국 내에 남아있는 외국인은 외국인이라 볼 수 없지요. 거의 99% 태국화 된 외국인뿐

 

 피마이 축제의 야시장에는 정말 많은 태국 먹거리들이 널려있었습니다.

 태국 음식중 한국인에게 유명하다 싶은 음식들 대부분은 이싼 지역 음식들이 많죠. 쏨땀을 비롯해서 찜쭘과 같은 음식들이 전부 이싼 지방 음식입니다.

 확실히 본토에서 먹는 쏨땀 맛은 달랐습니다. 

 

 야시장을 지나다보니 곤충 튀김도 보이네요. 겉 보이게는 좀 혐오스럽지만 굉장히 풍부한 단백질을 담고 있는 고단백 식품이지요. 기름에 튀겨서 소금 간 후추 간을 해서 먹는데, 눈 감고 먹으면 고소하니 먹을만했습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태국 친구들은 정말 과자 먹듯이 잘 먹더군요. 사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음식 재료일 테니 전혀 거부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맛도 고소하고 짭짤하니 실제로도 먹을만했습니다. 곤충이 미래 식량부족 사태를 해결할 중요한 미래 식량 자원이라죠?

 

 알밤 굽는 모습도 보이네요. 알밤 굽는 모습은 중국에서 굽던 방식과 비슷했습니다.

 예전 중국 여행 때 보았던 방식대로 굽고 있네요.

 

 이런 축제에 만국기가 빠질 수 없죠. 축제 느낌이 물씬 납니다.

 

 야시장 중심에서는 태국 전통 민속춤 공연도 하고 있었습니다. 티켓을 구매해야 관람을 할 수 있었는데, 당일날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민속 춤 공연을 보질 못했네요.

 

 태국 전통 복장을 하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태국 푸잉들도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해주느라 바쁘더군요.

 

 

 피 마이 전통 축제의 꽃은 야시장인 듯하네요.

 

 야시장을 뒤로하고, 저녁시간부터 자정까지는 초대형 야외 태국 로컬 밴드 콘서트가 열리는 곳이 있다고 하여 그곳 역시 다녀왔습니다.

 그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쩌렁쩌렁 웅장한 노랫소리가 들리네요. 가끔 티비를 틀어보면, 볼 수 있었던 태국 북부 지방 로컬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서 자리가 없을 정도. 태국의 대표적 맥주 회사들이 각각 부스를 만들어 스폰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Chang 비어 콘서트장, LEO 비어 콘서트장 이런 식으로 요.

 

 무대 위에서 태국 로컬 밴드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대부분 노래는 일명 태국 뽕짝, 트로트입니다.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신나는 노래죠.

 

 정말 태국 내 코로나가 거의 종식된 터라 올해에도 이런 소중한 축제를 경험하게 되네요. 3,4월 정말 혹독하게 락다운, 야간 통행금지, 주류 판매금지를 시행한 효과를 지금 누리고 있는 듯합니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태국처럼 철저하게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출입을 차단한 후, 2~3개월 모든 쇼핑몰을 닫고 전 국민이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하는 락다운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여 완전히 씨를 말려야만 가능한 것 같네요.

 

 아무튼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이런 로컬 축제가 있었다니.

 태국 생활 도거의 10년이 되어가는데, 이런 경험은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주로 방콕, 파타야, 푸켓과 같은 대도시들에서만 지냈던 터라 이싼지역과 같은 아주 로컬스러운 지역에 온 것은 처음이라 정말로 신기하고 재미났었습니다.

 

 

 정말 저 혼자만 외국인이었던 것 같네요.

 

 이곳은 Chang 맥주 회사가 후원하는 콘서트 장. 진짜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차 있네요. 다행히도 이곳 지역에 사는 태국 친구들이 자리를 미리 가서 맡아놓고 있었기에 무난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콘서트가 끝난 후, 수많은 인파들이 집으로 향하는 모습 역시나 장관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태국 지방 시골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 아닐까요? 태국 지방 도시들은 대부분 택시가 없기 때문에 자가용이나 자가 오토바이가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하죠.

 

 

 

 

 이 수많은 인파가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저 역시나 태국 친구 오토바이 뒤에 얻어 타고선 다음 장소로 이동!

 

 태국의 매력은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것 같네요. 방콕이나 파타야와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코랏과 같은 시골 지역 역시나 나름의 로컬스러운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 마이' 지역 관광 축제는 해마다 연말쯤 5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태국 내에 계신 분들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좀 나아진다면 한국에 계신 분들도 가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에는 또 다른 이싼 지역 축제를 방문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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