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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보다 먹거리가 저렴한 방콕이지만, 질 좋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가게 된다면 서울에 비해서도 절대 싸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방콕의 스쿰빗 지역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2인이 배부르게 먹는다면, 십만 원을 훌쩍 넘어버리는 계산서를 받아 들고 멘붕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엘 가우초? :)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고 싶을 때, 주로 아르노 스테이크(Arno's Butcher and Eatery)를 찾아가곤 했는데 정육점 스타일로 직영 목장에서 신선한 고기를 직송받아서 서비스를 줄여서 가격을 대폭 낮춘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정말 가성비 하나만큼은 방콕 최고인 듯하네요.

 

 방콕 클럽 거리 RCA 입구 쪽에 위치한 해리슨 부처스(Harrison Butcher. 위치 : https://goo.gl/maps/1dGQtsFG9qVsQG7N7

 

Harrison Butcher

★★★★☆ · 정육점 · 11/56 Soi Phetchaburi 47

www.google.com

 이름부터가 스테이크 하우스가 아닌 부처스, 정육점이란 말이죠. 실제로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고기를 고른 후 바로 구워서 먹을 수도 있지만, 고기만 사서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랩 푸드와 같은 앱으로 스테이크용 고기를 집에서 주문할 수도 있죠. 스테이크 하우스 겸 정육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에서 먹는 스테이크라 가격이 저렴합니다.

 

 식당 위치는 페차부리 로드에서 RCA 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어요. 택시는 잘 다니지 않는 골목 안쪽 길이라 차량을 이용하거나 그랩 택시를 불러서 가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매장 전경부터 레스토랑 느낌보다는 완전히 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정육점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이곳은 신선한 소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입니다 라고 강하게 말해주고 있는 듯, 대형 소고기를 걸어서 디스플레이 해 놓았습니다. 부처스 맞네요. :)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정육사분이 부지런히 소고기들을 발골,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투명 유리를 통해 보입니다. 정말 신선한 고기를 자신 있게 제공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있는 듯하네요. 왠지 믿음이 갑니다.

 이곳의 콘셉트답게 직영 목장에서 바로 공급받아서 중간 유통과정 없이 바로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방콕의 스테이크 하우스에 비하여 엄청 저렴합니다. 또한 불필요한 서비스는 전부 줄이고 셀프서비스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 역시나 줄여서 저렴한 가격으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스테이크 집이에요.

 

 특별한 날, 근하 사고 분위기 좋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기를 썰며 기념일을 멋지게 보내고 싶은 그런 날이 아니라면, 스테이크용 고기만 좋으면 거의 완벽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보통 때 질 좋은 스테이크를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식당 위치 역시나 통로, 에까마이 지역이 아닌 통로 입구 맞은편 폐차 부리 쪽이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살 수 있는 듯합니다. 사실 위치상 길만 건너면 통로 진입하는 입구라 통로 지역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에요.

 

 1kg 당 가격은 고기 부위별로 다른데, 대부분 한 명이 2~300 그램 정도 먹는다고 가정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대입니다.

 소고기 스테이크뿐만이 아니라 수제버거, 감자튀김, 소고기 카레 등 다른 식사 메뉴도 주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소고기 수제 치즈 버거 가격 역시나 맥도널드에 비해서도 저렴합니다. 어메이징 하죠?

 어느 부위를 맛볼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등심(Sirloin) 부위와 목심 부위(Denver)로 결정을 했습니다. 스테이크뿐만이 아니라 머시룸 수프, 메쉬 포테이토 등 부가적인 메뉴들도 같이 시키면 좋더라고요. 정말 다른 스테이크 집에 비하면 반값도 안 되는 가격이니 부담 없이 시켜도 됩니다.

 

 계산대 반대편에는 오늘 들어온 특별한 부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덴버 스테이크부터 드라이 에이징 된 부위까지 그날그날 특별히 맛볼 수 있는 정말 스페셜한 고기들을 고를 수가 있어요. 스페셜하다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것도 아니니 부담 없이 선택하시면 됩니다.

 

오늘 선택한 Denver 스테이크 부위

 식당 내부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조촐한 인테리어입니다. 그래도 스테이크 맛보기에는 딱히 부족함은 없어 보입니다. 고기 부위를 정하고 그밖에 추가 식사 메뉴들을 주문한 후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됩니다.

 

 스테이크 집답게 고기 굽기 정도를 정하면 전문 주방장께서 정성 들여서 구워줍니다. 저는 오늘은 미디엄 레어로 결정했어요. 스테이크 원가 절감을 위해 서빙은 잘 안 해주고 접시와 포크, 나이프 등은 직접 셀프서비스로 가져가서 드시는 시스템입니다.

 우린 지금 이곳에 분위기를 즐기러 온 것이 아닌 신선하고 질 좋은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먹으려고 온 거니까요! 고기만 맛있으면 모든 게 용서가 되지요.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고요!

 

 고기를 굽는 동안에 대기 벨을 줍니다. 한국식 시스템이 도입되었네요. 

 

 스테이크가 맛있게 구워지고 있습니다. 고기를 사서 집에 가서 구워 먹는 것보다는 전문가가 구워주는 고기가 더 맛있겠죠? 물론 고기 전문가분들은 고기만 사서 집에 가셔서 구워드 셔도 됩니다.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에 따로 시킨 사이드 메뉴로 스테이크 먹을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버섯 수프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메쉬 포테이토와 감자튀김도 가성비 좋고요. 계란 프라이도 메뉴에 있네요.

 

 식당 내부에는 업소용 챠콜 오븐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25% 할인 가격이라고 써붙여 놓았는데 가격이 상당하네요.

 방콕에서 스테이크 하우스를 오픈하시고 싶으신 분은 이곳에서 구매하셔도 될 듯하네요.

 

 자 기다리던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등심 스테이크와 덴버 스테이크. 아침을 굶고 온지라 너무나도 침이 고였습니다. 고기는 항상 옳죠!

 

 태국 방콕의 정육 식당에서 먹는 스테이크 맛이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일단 고기질과 맛은 합격이네요. 방콕의 다른 비싼 스테이크 집에서 먹는 것과 차이 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먹어본 촉차이 스테이크 하우스의 고기에 비해 훨씬 더 육즙도 진하고 고기 향이 좋았습니다.

 

 굳이 고기 맛을 길게 표현하지는 않을게요. 그냥 가셔서 맛보시면 되십니다. 고기질은 확실히 보장됩니다. 정육 식당 콘셉트를 내세우는 스테이크 집이기에 고기질이 최소한 기본 이상 보증되어야 영업이 가능하겠죠. 맛도 없고 가격만 저렴한 곳이라면 오랫동안 장사하기 쉽지 않을 테니까요.

 

 방콕에서 괜찮은 퀄리티의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좀 많이 드시고 싶은 날에는 무조건 이곳 해리슨 부처스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반 스테이크 집에서 이 정도 고기와 양을 주문했다면 이곳의 최소 1.5배 이상은 나왔을 듯하네요.

 

 방콕 스테이크 집 중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 아르노 스테이크 역시나 비슷한 부위로 같은 양을 주문하면 2천 밧 가까이 나왔을 텐데 이곳에서 먹으니 부가 메뉴들을 다 포함하고도 천 밧이 채 안 나왔습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습니다.

 등심 스테이크 288g, 덴버 스테이크 260g에 감자튀김 등 추가 메뉴들을 다 포함해서 977밧이 나왔네요. 부가세 7%만 붙습니다. 다른 곳에서 똑같이 먹었다면 최소한 2000밧 이상 나왔을 것 같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원 없이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날, 오늘은 왠지 너무나 고기가 당기는 날은 무조건 이곳 해리슨 부처스를 추천합니다. 방콕 가성비 최고의 스테이크 하우스는 바로 이 곳!

 앞으로도 종종 찾아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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